19일(한국시각)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브리즈번과의 2018~2019시즌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최종 10라운드 3차전.
2-9로 뒤진 9회초였다. 갑자기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구대성 질롱코리아 감독(50)이 마운드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한데 구 감독의 손에는 글러브가 들려있었다. 김진우-길나은에 이어 구 감독이 직접 공을 던지러 나온 것이었다. 예정에 없었던 시나리오였다.
이유는 안타까웠다. 투수 부족이었다. 구 감독은 질롱코리아 관계자를 통해 "부상투수가 너무 많다. 20일도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투수를 아끼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경기장에 정말 많은 팬이 찾아오셨다. 교민들이 많이 보이더라. 열심히 응원해준 팬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