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민대통령'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판세 분석 및 관전법

  • “지역다자 선거구도 - 지역후보 단일화만이 살길”

  • 작성자 경기도민신문 gdo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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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19-12-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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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장은 농민대통령, 재벌순위 9위

    농업과 농민에 가장 실제적인 영향을 끼치는 곳은 농협이다. 농협의 수장인 농협중앙회장은 농민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이다.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원 213만여명, 31개 계열사, 임직원 8,8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자산규모 59조의 농협을 한국의 재벌랭킹으로 평가하면 당당 9위를 차지하는 거대한 왕국이다. 농협 앞에는 GS그룹이 뒤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있다. 앞으로 50일 후인, 2020년 1월 31일. 이 거대한 왕국의 새로운 주인이 투표로서 선출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293명의 대의원 조합장들에 의해 간선

    1961년 설립된 농협의 중앙회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는 임명직이었으나, 1988년 민주화 바람을 타고 전체 조합장에 의한 직선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2009년 정부입법에 의한 농협법 개정으로, 전체 조합장(현 1,118명)의 직선제에서 대의원 조합장에 의한 간접 선거제로 바뀌어 오늘에 이른다. 현재 다시, 중앙회장 직선의 여론에 따라 선거법 개정 논의가 국회에서 숨가쁘게 진행되지만, 24대 선거에 적용하기는 현실적인 시간이 버거운 듯하고 이번 선거는 기존의 위탁법에 따라 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간선제 방식의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대의원 조합장(현 293명)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투표 참가자의 50%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만 참가한 결선투표로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2012년 최원병 후보가 연임을 하던 선거를 제외하고 2008년 선거, 2016년 선거 모두 결선투표로 당선자가 결정되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두 번다 결선투표에서 2등이 1등을 제치고 역전하여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결선투표의 묘미, 합종연횡

    2007년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의 구속으로, 2008년 1월 치러진 전체 조합장(1,197명)의 투료로 진행된 투표에서 5명이 출마하여 1차 투표에서 김병원 후보(전남)가 442표를 얻어 1등을 차지했으나, 과반수에 미달해 결선투표를 한 결과 1차 투표에 2등(305표)을 얻은 최원병 후보(경북)가 614를 얻어 김병원 후보(583표)에 역전승을 하였다.

    2016년 선거는 대의원 조합장(291명) 간선제로 치루어 졌는데 5명이 후보가 출마해 1차 투표에서 이성희 후보(경기)가 104표를 얻어 1등을 차지했으나 또한 과반수에 미달해 결선투표를 한 결과 1차 투표에서 2등(91표)를 얻은 김병원 후보(전남)가 163표를 얻어 이성희 후보(126표)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얻었다. 

    재미나게도 2008년 선거와 2016년 선거에 3위는 최덕규 후보(경남)로, 그는 결선투표에서 뒤집기 한판승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특히 그는 2016년 선거의 결선 투표장에서 김병원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를 대의원들에게 보내고, 김병원 후보의 팔을 들여 올리며 지지행동을 하여 김병원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하였으나, 선거법위반으로 2심에서 200만원의 벌금을 받고 현재 대법원에 상고중이다. 이처럼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투표함을 개봉하는 마지막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인물과 지역간의 합종연횡이 일어나는 난마와 같이 얽혀 있는 복마전이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이유

    농협조합장은 지역의 농민과 농업관련 일에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사이다. 각 지역에서 영주와 같은 존재이다. 1.118명의 조합장 대부분이 오랜 농협생활과 캐리어를 관리한 끝에 필사의 노력으로 오른 사람들이다. 모두 각각의 개성과 목표, 권력의지를 가진 지역의 리더들이다. 여기에 중앙회장에 출마하여 후보가 되는 조합장은 남다른 소신의 소유자들이다. 한번 출사표를 던지면 거의 중간에 낙마하지 않고 명예를 생각해 완주하려고 한다. 그래서 6-9명이 하마평에 오르다가 4-6명 정도가 최종 출마하여 1차 투표까지 가는 것이다. 모두 지역을 배경으로 한 기본표를 가지고 있는데다 다자출마 구도로 이루어지므로 1차 투표에 50%이상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운 것이다. 


    24대 농협 중앙회장 선거구도의 전망

    이번 24대 선거도 9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적어도 4,5명의 후보가 1차 투표까지 완주할 것이다. 현 김병원 회장이 재출마하지 못하고, 압도적 리더도 없는 상황이라, 차기 중앙호장선거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 후보들의 군웅할거로, 이번에도 1차 선거에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결정될 것이다. 그러데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다음 몇가지의 특징이 있어 이 것이 향후 선거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이번 선거에는 압도적 유력후보가 없는 선거이다. 이제 시작된 선거인데 벌써 여기저기서 2.4.6강 혹은 누가 유력하다고 운운하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소리이다. 2007년 중앙회장 선거 이래 2016년 선거까지는 ‘정치판 3김’처럼 ‘농협판 3강(최원병, 김병원, 최덕규)’이 영향력을 가진 시절이었다. 10여년간 이 3명이 지역을 등에 업고 농협 중앙회장 선거를 좌우하였고다. 그러나 이제 그런 3강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최덕규 후보가 남았으나 상처투성이에 피로도가 높고 경쟁자가 모두 사라진 지금 존재감이 과거보다 약하다. 3강이 가고 지역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신진들이 나타나 춘추전국 시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선거구도가 인물중심에서 지역중심으로 전환을 하였다. 절대 유력자가 없으니 당연한 소치일 것이다. 293표를 가진 대의원 조합장은 출마자가 있는 수도권 54명(경기43, 서울4, 인천7), 충청권 55명(충남37, 충북16, 대전2), 호남권 63명(전남34, 전북27, 광주2), 부울경 37명(경남32, 부산4, 울산1)을 가지고 있고, 출마 후보가 없는 비출마지역 79명(대경49, 강원24, 제주6)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마 하마평 후보는 경기에 2명(양평 여원구, 성남 이성희), 전남에 2명(순천 강성채, 보성 문병완), 전북에 1명(정읍 유남영), 충북에 1명(충주 김병국), 충남에 1명(아산 이주선), 경남에 2명(합천 강호동, 합천 최덕규) 등으로 모두 9명이 각자의 지역을 배경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잇다. 각 후보들은 모두 지역의 맹주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단일화를 통한 지역 대표성을 획득해야만 결선투표를 바라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본선거가 시작되기 전 까지는 경기, 충청, 호남, 경남 지역별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셋째, 지역후보 배출론과 단일화 논쟁이 심각한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지금부터 본선거가 시작되기 전 까지는 경기, 충청, 호남, 경남 지역별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현재 주목받는 후보들의 지역별 세력은 엇비슷한 형태이다. 모든 지역이 주목받는 2명 정도 존재한다. 결국 후보 단일화를 하는 지역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한 지역후보 보다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2배정도 높아진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하는 지역은 결산투표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각 지역은 농민원로, 언론, 농협조합장 등을 중심으로 지역의 후보들에게 단일화 하라는 여론을 조성해 강력한 압력을 가할 것이다. 단일화를 거부하는 후보나 다른 지역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 조합장은 지역의 배신자 소리를 들을 것이다. 벌써 ‘경기30년무관론’, ‘중부권대망론’, ‘호남연임론’ 등이 횡횡하고 있다.

    특히 1988년 직선제 이후 한호선 회장(강원, 1988-94), 원철희 회장(충남, 1994-99), 정대근 회장(경남, 1999-2007), 최원병 회장(경북, 2008-16), 김병원 회장(전남2016-20)이 자신의 지역을 배경으로 당선되었다. 아직도 직선 회장을 내지 못한 곳은 경기, 충북, 전북, 제주지역이다. 지역을 좀 더 넓게 보면 경기지역과 제주지역만이 선출직 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경기지역은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후보들이 절치부심하고 있고, 지역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해야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넷째, 이번 선거에 투표권자인 대의원 조합장이 지난 2016년 선거에 비해 80% 이상 새로운 인물로 교체, 구성되어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졌다는 점이다. 이성희 후보처럼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아쉽게 되었을 것이고, 신진후보들은 해볼만 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섯째, 대구경북, 강원지역의 79표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후보를 결정할 것이다. 결선투표에 진출하려면 최소 83-85표는 얻어야 한다. 단일화 해야 지역표 50-55표 전후에 다른 지역표 30여표를 더해 결선투표에 진출할 수가 있다. 단일화 없이 지역표가 이분되면 자신의 세력 20여표에 타 지역의 표를 60여표를 얻어와야 하니 불가능한 셈법일 것이다. 그러니 지역단일화는 필수조건이다.

    여기에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는 가장 강력한 세력인 경북의 향배가 전체 선거판을 결정할 것이다. 따라서 경북은 후보를 배출하지도 않고 가장 영향력있는 지역이 된 것이니, 선거판의 아이러니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역시 과거 선거와 유사하게 정책선거는 되기 어려울 듯하다.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적극 홍보하거나 선전할 방업이 거의 없다. 토론하거나 갑론을박 할 시간도 공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들만의 선거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역을 배경으로 한 단일화 논쟁과, 지역간의 합종연횡이 심한 치열한 선거전임과 동시에, 농민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선거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를 깜깜이 선거이므로 마지막까지 표를 열기 전에는 누가 결선에 진출하는지 당선되는지를 알기 어려운 손에 흥미진진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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